
북한이 서해와 동해 조선소 양쪽에서 새로운 군함 두 척을 동시에 건조하기 시작한 정황이 포착됐다. 한 대북 전문매체는 지난 25일 위성사진을 바탕으로 남포와 청진에서 각각 새 선체 공정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위성사진에 드러난 두 조선소 작업 구역에서는 대형 선체 블록을 쌓아 올리고 조립하는 장면이 식별됐다. 다만 이번 영상은 건조 정황을 보여줄 뿐 구체적인 함급이나 배수량, 탑재 무장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두 조선소의 공정 착수 시점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 서해안 남포에서는 7월 초부터 새로운 선체 구획이 식별되기 시작했고, 동해안 청진에서는 지난달 중순에 이르러 신규 선체 구획이 위성에 처음 잡혔다.
서해와 동해에서 식별된 선체 제작 움직임은 북한이 양쪽 바다를 관할하는 조선소를 동시 가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반도 해역을 맞대고 있는 우리 해군 입장에서도 면밀한 감시가 필요한 대목이다.
대형 블록 식별과 조선소 건조 움직임

남포 조선소의 새 건조 구역은 기존 수상함 건조장과 위치가 뚜렷하게 갈린다. 과거 최현함을 건조했던 위치의 맞은편 구역에서 이번 새 선체 블록 조립 작업이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은 이전에 최현함과 강건함이라는 두 척의 군함을 대외에 공개한 바 있다. 이번에 남포에서 다시 선체 공정을 시작한 것은 기존 기반 시설을 바탕으로 신규 수상함 건조를 이어가는 흐름이다.
동해의 청진 조선소 역시 대형 블록 적재와 조립이 이뤄지며 서해 남포와 유사한 건조 패턴을 나타냈다. 동해와 서해의 거점 조선소에서 대형 선체 블록이 동시에 다뤄지고 있다는 점이 분석으로 드러났다.
양쪽 해안에서 각각 공정이 진행되는 상황은 북한이 동해와 서해에 군함 건조 역량을 분산 배치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어느 한쪽 해안에만 기대지 않고 함정을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시험하는 셈이다.

그러나 위성영상으로 확인되는 선체 블록 조립 공정만으로는 완성될 함정의 최종 규모를 단정하기 어렵다. 선체 제작 초기 단계인 만큼 선체의 최종 크기는 현재 공개된 자료에서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김정은은 지난 6월에 더 큰 수상함을 건조하겠다는 구상을 대외적으로 밝힌 바 있다. 북한은 이와 별도로 1만 톤급 순양함 구상까지 공개하며 대형 수상함 전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 왔다.
하지만 과거 제시된 1만 톤급 구상과 이번에 식별된 선체들이 동일한 사업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건조 초기 선체 형상만으로는 이것이 1만 톤급 순양함인지, 다른 체급의 함정인지 연결할 근거가 부족하다.
일각에서 제기된 러시아의 기술 지원 여부도 현재로서는 근거를 찾을 수 없다. 이번 위성사진 분석 자료에서는 러시아가 이 두 함정 건조에 직접적인 기술을 제공했다는 정황이나 흔적이 전혀 확인되지 않았다.
연간 건조 목표와 향후 전력화 과제

북한 내부에서는 해마다 수상함 두 척을 건조하겠다는 목표가 거론된 바 있다. 서해 남포와 동해 청진에서 각각 새 선체 제작이 관측된 상황은 이 같은 건조 목표를 맞추기 위한 현장 작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건조 목표의 발표와 실제 함정이 완성되어 작전 배치에 들어가는 것은 완전히 다른 단계다. 최고지도부의 구상이나 연간 건조 목표가 제시되었더라도 실제 전력화까지는 여러 제작 단계를 거쳐야 한다.
일각에서는 우리 해군의 세종대왕급과 비교하는 시각도 나오지만 기준 배수량이 달라 같은 체급으로 볼 수 없다. 식별된 선체의 최종 크기와 배수량 자체가 현재 명확하게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동해와 서해에서 동시에 포착된 선체 공정은 북한의 수상함 건조 움직임을 보여주는 구체적인 정황이다. 다만 함급과 배수량, 탑재 무장과 완성 일정은 확정되지 않아 지속적인 감시 조건으로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