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방산업체 데스티누스와 OMT, 큐브드인이 호넷 대드론 요격체계를 표준 컨테이너에 넣는 함정용 모듈을 공동 개발한다. 선체 개조 없이 대공망을 보강하려는 시도다.
발표는 한국시간 9월 1일 덴마크 DALO 산업행사 양해각서 체결로 공개됐다. 값싼 드론 떼를 막느라 값비싼 함대공미사일을 소모해 온 해군의 교환비 문제를 풀려는 목적이다.
10피트 또는 20피트 국제표준 규격 컨테이너에 요격기와 발사 장비를 통합한다. 기존 함정과 신형 함정에 모듈을 자유롭게 싣고 내려 선체를 크게 뜯지 않고도 방공층을 더할 수 있다.
세 회사는 역할을 나눴다. 데스티누스는 호넷 요격체계와 발사장치를 만들고, OMT는 함정 설계와 구조 통합을 맡으며, 큐브드인은 전력·데이터 연결 규격과 소프트웨어를 담당한다.
간편한 갑판 탑재의 이점과 전투체계 연동에 남은 과제

주 표적은 2등급(Class 2) 무인기와 유사한 공중 위협이다. 대량으로 날아오는 저가 표적을 저비용 무기로 막아, 고성능 대공미사일을 적 전투기나 미사일 요격용으로 보존하려는 구상이다.
항구에서 작전 임무에 맞춰 컨테이너를 올리고 전력과 데이터 케이블만 연결하는 운용이 가능하다. 구조 개조가 적어 정비 기간을 줄이고 여러 함정이 모듈을 공유할 수도 있다.
전투정보실에서는 새 요격체계가 기존 레이더의 표적 정보를 넘겨받아야 한다. 오인사격을 막고 교전 권한을 기존 전투체계와 조율하는 소프트웨어 통합은 물리적 설치보다 훨씬 복잡하다.
컨테이너는 공간을 아끼지만 공짜 갑판은 아니다. 늘어난 중량과 함정 복원성, 전원과 냉각, 배기가스 배출 문제를 풀어야 하며, 파도와 염분, 거친 진동 속에서 내구성도 증명해야 한다.

개발 과정에는 예비설계검토와 상세설계검토, 전체 해상 자격시험 단계가 남아 있다. 현재는 양해각서 체결 수준이어서 이 시험 관문들을 거쳐야 개념도가 실제 함정 무기로 거듭난다.
세 회사는 유럽 해군에 제안할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고객과 계약 수량은 밝히지 않았다. 네덜란드 국방부와 진행 중인 호넷 B2 함정 직접 통합 평가는 이번 사업과 별개의 계약이다.
함정 승조원은 모듈 탑재 후 탄약 취급 규정과 안전 구역, 정비 절차를 새로 익혀야 한다. 필요할 때만 싣는 장비인 만큼 창고에 장기간 보관한 뒤 즉시 정상 가동되는지도 관건이다.
요격 비용 절감 효과는 호넷 미사일 한 발 가격과 명중률, 컨테이너당 탑재량이 공개돼야 계산할 수 있다. 고가 미사일을 아끼겠다는 방향은 명확하나 입증된 수치는 아직 없다.
시험 발사와 체계 통합으로 가려낼 실전 전력화 검증

방산 장비는 발표 당일의 수치보다 예산 승인과 계약, 인도와 교육 등 후속 단계가 더 중요하다. 일정이 지연되거나 성능이 모자랄 때 수정 비용을 누가 질지 책임 소재도 명확해야 한다.
시범운용을 넘어 같은 품질과 속도로 후속 물량과 동맹국 부대까지 확대 가능한지도 확인해야 한다. 일정이 지연됐을 때 실제 이행 여부와 사유, 수정 목표를 밝혀야 신뢰가 생긴다.
호넷 컨테이너 모듈의 진정한 시험대는 화려한 개념도가 아니라 해상 환경에서의 실전 신뢰성이다. 거센 파도 속에서 실제 위협을 안전하게 무력화할 수 있는지 증명하는 일이 남았다.
첫 해상 발사와 기존 레이더·전투체계 연동, 실제 고객 해군과의 계약 체결이 다음 관문이다. 세 가지 결과가 모두 확인되어야 10피트 상자가 진정한 함정 방공망인지 가려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