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동남아도 아니었다”…추석 연휴 해외 예약 1위 꿰찬 ‘이 나라’에 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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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황 캐리어를 끄는 공항 여행객
주황 캐리어를 끄는 공항 여행객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나흘간 이어지는 이번 추석 연휴를 앞두고 해외로 향하는 여행객의 발길이 가까운 아시아권으로 몰렸다. 최근 놀유니버스가 발표한 국제선 예약 조사에 따르면 일본과 동남아, 중화권 등 단거리 노선의 비중이 84%에 달했다.

여행업계는 9월 국제선 유류할증료 인상과 나흘이라는 짧은 일정의 결합을 원인으로 꼽는다. 비행깃값에 얹히는 부가 비용이 늘어난 상황에서 이동 시간과 항공료 총액을 함께 계산한 소비자들이 가까운 행선지로 방향을 튼 셈이다.

놀유니버스 집계에서 일본은 전체 국제선 예약의 52.5%를 휩쓸며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42.2%보다 10.3%포인트나 치솟은 수치다. 이어 동남아시아가 21.3%, 중화권이 10.5%로 뒤를 이었다.

또 다른 대형 여행사인 하나투어 집계에서도 단거리 노선 비중이 90%에 육박했다. 중국이 32%, 일본이 31%, 동남아가 27%를 차지했다. 여행사마다 모수와 고객층은 달라도 인접 국가 쏠림이라는 시장 흐름은 정확히 겹친다.

항공권 비용과 짧은 이동 시간이 가른 목적지 선택

추석 연휴 인천공항 출국장
추석 연휴 인천공항 출국장 / 출처 : 연합뉴스(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나흘간의 짧은 연휴는 오가는 길에 하루씩 쓰는 장거리 여행을 떠나기엔 물리적 한계가 뚜렷하다. 반면 비행시간이 짧은 인접 국가는 현지 체류 시간을 길게 확보할 수 있어, 같은 휴일이라도 여행의 밀도가 크게 달라진다.

이달 들어 오른 국제선 유류할증료 역시 장거리 발권을 주저하게 만든 경제적 요인이다. 항공권 기본 운임에 부가 지출이 얹히면서 총 여행 경비가 뛰었으나, 모든 여행객이 할증료 하나로 노선을 바꿨다고 단정하긴 어렵다.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는 항공권 1인당 가격 차이가 가계 전체의 총경비 격차로 직결된다. 현지 숙박비와 식비가 따로 들어가는 만큼, 비행기 표 가격뿐 아니라 출입국 시각과 숙박 일수를 복합적으로 저울질해 목적지를 택한다.

귀국 항공편이 너무 늦거나 이르면 현지 숙박을 하루 더 연장하거나 연휴 직후 일상 복귀에 차질이 빚어진다. 여행객들은 단순 할인 표에 끌리기보다 남은 연휴를 쪼개 쓰는 효율과 추가 숙박비의 균형을 함께 계산하게 된다.

짧은 일정의 근거리 여행객
짧은 일정의 근거리 여행객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일본 여행 안에서도 비용과 취향에 따른 선택이 세분화됐다. 도쿄나 오사카 같은 대도시 일변도에서 벗어나 홋카이도나 규슈, 지방 소도시로 발길이 번지는 추세다. 같은 나라라도 방문 도시와 일정에 따라 지출 구조는 갈린다.

하나투어에서는 중국이 32%로 1위에 올랐지만, 놀유니버스의 중화권 10.5%는 중국 본토만을 분리한 통계가 아니다. 조사 대상과 집계 기준이 상이한 만큼 단순 백분율 수치만으로 시장 점유율을 맞비교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동남아 역시 하나의 단일 시장으로 묶기 어렵다. 비행거리가 짧고 휴양에 특화된 노선이 있는 반면, 도시마다 항공 운임과 현지 물가 편차가 상당하다. 각 사의 예약 비중이 높다고 해서 여행비가 일괄적으로 저렴함을 뜻하진 않는다.

분모가 다른 두 여행사의 통계는 공통적으로 실속형 여행 심리를 가리킨다. 한쪽은 일본이 과반을 넘고 다른 쪽은 중국과 일본이 30%대를 나란히 나눠 가지며, 짧은 연휴를 낭비 없이 쓰려는 가성비 소비가 뚜렷이 확인된다.

집중된 연휴 수요와 여행업계의 수익 구조

도심 관광지의 단거리 여행객
도심 관광지의 단거리 여행객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단거리 수요가 특정 연휴 날짜에 일거에 몰리면 항공사와 여행사는 좌석과 숙소 확보전에 돌입한다. 황금 시간대 출발편은 부르는 게 값일 만큼 가격이 치솟아, 출발 날짜와 시간대 선택이 전체 여행 경비를 가르는 분수령이 된다.

여행사가 항공권과 숙소를 묶어 파는 에어텔이나 패키지는 회사마다 원가 구조가 상이하다. 사전 항공권 확보 단가와 호텔 객실 계약 조건에 따라 마진이 천차만별이라, 예약률이 높다고 해서 여행사 이익이 비례해 커지진 않는다.

실제로 노랑풍선 등은 짧은 연휴에 맞춰 항공과 호텔, 렌터카를 묶은 결합 상품을 공급하고 나섰다. 짧은 일정 맞춤형 상품이 늘어날수록 출발일 변경이나 취소 수수료에 따른 위약금 규정 역시 꼼꼼히 챙겨야 할 금융 비용이다.

추석 연휴의 예약 쏠림은 가을 항공 노선 운용의 가늠자가 되지만 단 며칠의 실적을 연간 전체로 넓혀 보긴 어렵다. 향후 최종 출국자 수와 노선 탑승률, 유류할증료를 얹은 최종 정산표가 여행업계의 가을 실적을 판가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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