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만 먹는 과일이라더니 어쩌다”…3년 만에 6천 원대로 주저앉자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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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상자가 쌓인 물류창고를 보는 상인
샤인머스캣 가격 하락과 유통 현장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귀한 과일로 대접받던 샤인머스캣의 도매가격이 3년 만에 반토막 났다. 2022년 1킬로그램당 1만2363원에 이르던 연평균 도매가는 지난해 6737원으로 45.3퍼센트 급락했다.

경북도에 따르면 올해 8월 31일 기준 도매가격 역시 1년 전보다 35퍼센트 낮게 형성됐다. 재배지가 급증하고 덜 익은 물량까지 쏟아지며 고급 청포도라는 희소성이 빠르게 무너졌다.

샤인머스캣은 껍질째 먹는 편리함과 높은 당도로 시장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높은 몸값만 보고 뛰어든 농가들이 당도가 차오르기 전에 조기 출하하면서 소비자들의 재구매 발길이 끊겼다.

이번 가격 하락은 일시적인 할인 행사가 아니라 공급 구조가 뒤바뀐 결과다. 특히 이른 추석을 앞두고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 농가가 재배 원가조차 건지지 못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

과일 물량 증가와 생산비 부담에 흔들리는 산지

포도밭에서 송이 상태를 점검하는 농민
샤인머스캣 가격 하락과 유통 현장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판매 가격은 절반 가까이 떨어졌지만 생산 비용은 줄지 않았다. 묘목값과 비료, 비가림 시설, 난방비와 포장 인건비가 그대로 남아 출하 가격이 원가를 밑돌수록 농가 손실만 불어난다.

경북 지역은 전국 포도 생산의 60퍼센트와 샤인머스캣 면적의 77퍼센트를 차지한다. 도내 포도 중 샤인머스캣 비중도 62퍼센트에 달해 가격 폭락은 지역 일자리와 경제를 곧바로 뒤흔든다.

올해는 추석이 빨라 명절 대목을 노린 출하가 9월과 10월에 집중된다. 설익어 당도가 떨어지는 과일까지 앞다퉈 도매시장으로 나오면 단기 물량이 넘쳐 가격 하락과 품질 불신을 더 키운다.

경북도는 당도 16브릭스 이상, 송이 무게 400에서 1000그램의 기준을 제시했다. 포도알을 무작정 키우기보다 일정한 단맛과 식감을 지키고 출하 시기를 분산해야 가격을 지킬 수 있다.

선별장에서 청포도를 포장하는 작업자
샤인머스캣 가격 하락과 유통 현장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저온저장으로 출하를 늦추는 방식도 공짜가 아니다. 저장고 전기료와 선별 비용이 추가되고 오래 보관하면 알이 떨어지거나 향이 약해지므로, 가격 회복분이 보관 손실보다 큰지 따져봐야 한다.

품종 편중을 줄이려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경북도는 글로리스타와 레드클라렛 같은 신품종을 보급하고 있지만, 사전 계약재배와 수요 예측 없이 물량을 늘리면 똑같은 과잉을 낳을 수 있다.

올해 포도 1만 톤 수출 목표 역시 장밋빛 탈출구는 아니다. 국가별 검역과 잔류농약 기준이 까다롭고 신선도를 지킬 냉장 물류비가 붙으며 현지 청포도와의 치열한 가격 경쟁도 넘어야 한다.

소비자가 체감하는 매장 가격도 살펴야 한다. 도매가격이 크게 떨어졌음에도 소매가격에 제때 반영되지 않는다면, 가격 하락에 따른 이익이 생산 농가나 소비자가 아닌 유통 단계에 갇히게 된다.

일상 소비 확대와 품질 신뢰 회복의 과제

마트에서 포도 가격을 확인하는 소비자
샤인머스캣 가격 하락과 유통 현장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가격 하락이 과수 산업의 실패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가격이 안정되고 고른 품질이 보장된다면 명절 고급 선물에 갇혀 있던 샤인머스캣이 누구나 일상적으로 찾는 대중 과일로 자리 잡는다.

학교 급식과 가공용, 편의점 소포장 판매는 규격 외 상품과 작은 송이를 흡수할 통로다. 1인 가구에 맞춘 낱알 포장 등이 늘어나면 폐기 손실을 줄이고 농가 수익을 일정하게 보전해 준다.

소비자 역시 싼 가격만 좇기보다 품질 정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포도 송이의 크기보다는 실제 수확일과 당도 선별 여부, 유통 과정에서의 냉장 보관 상태가 실제 맛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9월과 10월 출하량과 도매가격, 16브릭스 이상 상품 비중과 킬로그램당 생산비를 지켜봐야 한다. 저렴해진 과일이 농가와 소비자 모두에게 지속 가능할지 가늠할 시험대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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