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중공업 노사가 국내 조선 빅3 가운데 가장 먼저 올해 임금협상을 매듭지었다. 정기승급분을 포함해 기본급을 월 13만 1786원 인상하고, 700만 원 규모의 일시 격려금을 지급하는 합의안을 최종 가결했다.
노조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합의안은 58.78%의 찬성률로 통과됐다. 700만 원의 격려금은 임금 타결 200만 원과 노사 화합 300만 원, 미래 경쟁력 강화 200만 원을 합산해 일시금 형태로 지급된다. 이는 확정된 일시 보너스로, 개인별 지급액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OPI 성과급과는 별개다.
삼성중공업의 2025년 사업보고서상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은 1억 700만 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지급된 전체 급여를 평균 낸 수치로, 직무와 연차에 따른 격차가 있으며 올해 합의분이 반영된 연봉은 아니다.
월 기본급 인상분 13만 1786원은 연간 단순 계산 시 약 158만 원이다. 기본급 인상률 5.2%는 고정급 인상분으로, 지난해 총급여 1억 700만 원 전체에 기계적으로 적용되는 인상률이 아님을 구분해야 한다.
고정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산식의 개편

기본급 인상은 매월 지급되는 고정 급여의 기준선을 높인다. 각종 수당이 기본급에 연동되는 사내 임금 체계 특성상 장기적인 급여 상승효과를 내지만, 구체적인 수령액은 개인별 근로 형태에 따라 차이가 난다.
일시금으로 나오는 격려금 700만 원은 즉각적인 가계 수입이 되지만 내년에 보장되는 고정 소득은 아니다. 향후 노사 교섭에 따라 지급 여부가 달라지므로 매월 반복되는 기본급 인상분과 엄격히 분리해 봐야 한다.
이번 합의는 초과이익성과급인 OPI 재원 산출 방식도 바꿨다. 기존 경제적 부가가치의 20%를 기준으로 삼던 방식에서 영업이익의 10%로 기준을 전환해 향후 실적에 따른 보상 체계의 출발점을 명확히 했다.
영업이익은 단순 수주 실적뿐 아니라 건조 원가와 후판 등 기자재 가격, 환율 변동이 좌우한다. OPI 산식이 개편됐더라도 최종 회계연도 결산 전까지는 실제 지급될 개인별 성과급 규모를 확정할 수 없다.

조선업은 숙련 인력의 손끝 기술이 선박의 품질과 납기를 결정짓는 핵심 자산이다. 수주 호황 속에서 인력 이탈을 막고 신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회사가 인건비 부담과 생산 역량을 조율한 결과다.
삼성중공업의 선제적 타결은 업계 내 중요한 가이드라인 역할을 한다. 하지만 조선사마다 수주 잔고와 재무 건전성, 세부 임금 체계가 달라 동일한 인상률이 다른 기업에 그대로 복제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현재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기본급 인상 폭과 성과급 체계를 두고 노사 교섭을 이어가고 있다. 각 사의 협상 전략에 따라 결론이 달라지므로 삼성중공업의 합의로 조선업 전체 협상이 끝난 것은 아니다.
원청 조선소의 임금 인상이 하청 협력업체 노동자의 처우 개선으로 자동 연결되지는 않는다. 낙수효과가 발생하려면 원하청 납품 단가와 지역 고용 시장의 추가적인 변화가 데이터로 확인돼야 한다.
지난해 평균 급여와 올해 타결안의 경계

사업보고서에 공시된 평균 연봉 1억 700만 원은 과거 실적치일 뿐 신입사원이나 특정 직무의 기본급을 대변하지 않는다. 근속연수와 초과근무 시간에 따라 실제 통장에 찍히는 실수령액 편차는 여전히 크다.
기본급 인상 소급분과 격려금의 실제 입금 일정도 항목별로 나뉜다. 확정된 월 인상액과 일회성 격려금을 합쳐 올해 연봉이 수백만 원 영구 상승한 것처럼 인식하는 것은 착시에 가깝다.
사측 입장에서는 기본급 5.2% 인상이 고정 인건비의 항구적 상승으로 연결된다. 반면 성과급은 새 영업이익 산식에 연동되므로 조선 시황의 변동성과 원가 상승 부담을 노사가 함께 분담하는 구조를 취했다.
앞으로 확인할 수치는 실제 결산에 따른 영업이익과 새 OPI 재원, 다른 조선사의 임금협상 결과다. 이번에 확정된 내용은 월 13만 1786원의 기본급 인상과 700만 원의 일시 격려금 지급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