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유소에 들를 때마다 정유주를 살 걸 그랬다며 아쉬워하던 직장인 A씨는 1년 새 치솟은 주가를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S-OIL 주가가 6만500원에서 15만7,300원으로 160% 올랐기 때문이다.
1년 전인 2025년 9월 4일 종가 6만500원에 3,000만원을 넣었다면 정수 주식 495주를 살 수 있었다. 당시 주식 매수에 2,994만7,500원을 사용하고 남은 현금 5만2,500원을 계좌에 남겨둔 조건이다.
495주를 2026년 9월 4일 종가 15만7,300원으로 평가하면 주식 가치는 7,786만3,500원에 달한다. 남은 현금까지 더한 계좌 총평가액은 7,791만6,000원으로 원금 대비 4,791만6,000원 불어난다.
이는 실제 주유소 이용자의 계좌가 아니라 일별 종가를 바탕으로 산출한 가상의 계산 결과다. 거래에 따른 수수료와 세금을 제외했고 계산된 평가액에는 그동안 지급된 배당금도 포함하지 않았다.
배당 권리와 엇갈린 분기 사업부별 실적 구조

배당을 따져보면 2025년도 기말배당으로 주당 330원이 책정돼 495주 기준 세전 16만3,350원이 발생한다. 이를 반영하면 계좌는 7,807만9,350원이 되지만 이번 계산에서는 배당을 모두 제외했다.
2026년도 중간배당은 주당 800원으로 495주 기준 세전 39만6,000원이다. 다만 지급 예정일이 9월 15일이므로 9월 4일 평가 시점에는 계좌에 들어온 현금으로 볼 수 없다.
배당기준일을 충족했더라도 지급 전 배당금은 미수 권리일 뿐 실제 잔액이 아니다. 이미 수령한 기말배당 역시 재투자 여부를 알 수 없어 주가 평가와 합치지 않고 별도 보조 계산으로 뒀다.
정유사 실적은 소비자가 접하는 주유소 기름값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S-OIL은 2026년 2분기 매출 11조3,435억원, 영업이익 9,650억원, 순이익 5,146억원을 발표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6.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오히려 21.6% 줄어들었다. 원유를 들여와 정제해 파는 마진과 환율, 재고평가손익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며 이익 변동성을 키웠다.
사업 부문별 성적도 극명하게 엇갈렸다. 정유 부문 영업이익이 5,324억원, 윤활 부문이 4,774억원을 거둔 반면 석유화학 부문은 44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를 기록했다.
차세대 성장 동력인 샤힌 프로젝트는 2027년 초 상업가동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회사는 가동에 필요한 원료의 83%를 내부에서 직접 조달해 원료 통합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정유업은 원유 구매와 석유제품 판매 시점의 차이로 재고평가 손익이 크게 출렁인다. 유가가 오르면 무조건 이익이 늘고 내리면 줄어드는 단순한 구조가 아니며 원료 도입가와 환율이 함께 작용한다.
급등 뒤 도사린 시황 위험과 향후 점검 지표

지난 1년의 160% 주가 상승을 기름값 하나로만 보거나 다음 1년에도 반복될 것으로 여겨선 안 된다. 정제마진이 축소되거나 국제유가와 환율이 급변하면 조달비용이 이익을 흔들 수 있다.
배당 수익 역시 고정된 안전판이 아니다. 회사의 실적과 현금흐름, 이사회 결정에 따라 지급 규모가 달라지며 실제 입금액은 배당소득세 원천징수로 공시 수치보다 줄어들게 된다.
주가가 단기간에 가파르게 오른 상황에서는 호실적이 발표되더라도 시장 눈높이에 못 미치면 가격이 흔들린다. 반대로 단기 실적이 꺾여도 신규 설비 기대가 먼저 주가에 반영되기도 한다.
앞으로 눈여겨볼 핵심 지표는 정제마진 추이와 석유화학 손익, 샤힌 프로젝트 일정과 순차입금이다. 3,000만원이 7,791만원으로 변한 가상 계산 뒤에 숨은 현금흐름의 지속성을 따져야 한다.
※ 투자 유의사항: 이 기사는 작성 시점의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시장의 움직임과 배경을 설명하기 위한 정보입니다.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으며,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종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