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두산·LG까지 총출동했다”…중국이 못 들어온 시장, 정체가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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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 AI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피지컬 AI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저출생으로 숙련공이 줄고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리는 사이, 부산·울산·창원 같은 대한민국 제조업의 심장부가 구조적 위기에 몰렸다. 정부가 그 돌파구로 꺼내든 카드가 ‘피지컬 AI’다.

그런데 경남과 전북이 낙점된 데는 예산 싸움, 예타 면제 추진, 그리고 대기업 컨소시엄이 뒤엉킨 복잡한 사연이 있다.

위기가 기회로 바뀌는 순간

부산·울산·창원은 수십 년간 대한민국 중화학공업을 떠받쳐온 기둥이었다. 그러나 청년 노동 인구가 줄고 숙련공이 고령화되는 현실 앞에서 이 지역 제조 생태계는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가 7월 3일 영남권 발전 비전 보고회에서 ‘세계 1등 로봇·피지컬 AI 선두주자로 키우겠다’고 공언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로봇과 AI로 사람 손을 대체하지 않으면 제조업 자체가 흔들린다는 위기감이 이번 메가프로젝트를 밀어 올린 원동력이다.

고령화된 숙련공과 청년 노동력 부족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추경·예타 면제로 급물살

이 사업이 빠르게 구체화된 데는 국회 추경 과정이 결정적이었다. 정동영 의원(전북·민주당)과 최형두 의원(경남·국민의힘)이 각각 자기 지역 몫을 2차 추경에 반영시켰고, 두 사업은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예타 면제란 수백억~수천억원짜리 국책 사업이 통상 거쳐야 할 수년간의 타당성 검증 절차를 건너뛰는 것으로, 속도전이 가능해지는 핵심 요건이다. 6월 29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는 이재용·최태원 회장 등 주요 기업인이 총출동했고,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피지컬 AI 1강이 되기 위해 앞으로 3년이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국회 예산심의 현장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전북은 전용 캠퍼스, 경남은 ‘제조 챗GPT’

두 지역의 전략은 성격이 다르다. 전북도는 완주 이서면에 2030년까지 국내 최초 피지컬 AI 전용 캠퍼스(테스트베드)를 조성할 계획으로, 현대차·네이버·SKT·리벨리온·카이스트가 컨소시엄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는 나아가 전북 새만금을 수소·로봇·AI 글로벌 전진기지로 낙점하고, 수소에너지 생산에서 AI 데이터센터, 로봇 제조 공장으로 이어지는 피지컬 AI 밸류체인 수직계열화를 추진한다. 현대차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 ‘새만금 AI 밸리’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하겠다고도 밝혔다.

경남은 방향이 다르다. 자동차 부품 중견기업 8개사의 데이터를 모아 ‘경남형 제조 챗GPT’를 만드는 시범 사업에 구글클라우드코리아·서울대·경남대가 참여한다.

과기정통부는 공정의 초정밀 제어와 공장 전체를 지능적으로 연결·운영하는 통합 운영을 양대 축으로 삼아 경남·전북의 산업 기반에 특화된 연구개발과 현장 실증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I 테스트베드 캠퍼스 조성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중국 점유율 높은 시장, 역설적 기회

피지컬 AI 시장에서는 이미 중국의 점유율이 높다. 역설적으로 업계에서는 바로 그 점 때문에 이 분야가 국내 AI 기업에 기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생성형 AI처럼 플랫폼 종속이 굳어지기 전에 제조 현장 데이터와 실증 인프라를 먼저 쥐는 쪽이 판을 뒤집을 수 있다는 논리다. 삼성SDS·두산로보틱스·현대로보틱스가 적극 투자 중이고, 두산그룹은 박정원 회장과 젠슨 황 최고경영자의 회동을 계기로 두산로보틱스(협동로봇 국내 1위)와 두산밥캣에 엔비디아 솔루션을 접목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LG전자도 로보티즈와 손잡고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화에 나섰다. 정부가 이번 공모로 받는 제안서는 총 35개 과제로, 7월 28일까지 접수가 진행된다.

제조업 위기론이 피지컬 AI 투자 논리로 전환되는 속도가 빨라질수록, 결국 이 경쟁에서 살아남는 쪽은 기술 주권을 먼저 쥔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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