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장에서 집을 지어 현장에 조립하는 모듈러 공법이 공사 기간을 6개월 단축하지만 가구당 7천만 원에 달하는 추가 공사비 청구서를 함께 던졌다.
정부는 2027년부터 2030년까지 모듈러 공공주택 공급 물량을 기존 1만2천 가구에서 2만 가구로 대폭 늘려 잡았다.
벽체와 배관을 공장에서 미리 만들어 현장에서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통상 2년 걸리던 공사를 1년 6개월 안팎으로 줄였다.
다만 기존 공법보다 30%가량 비싼 공사비 탓에, 정부 지원 여부와 분양가 반영 방식에 따라 입주자의 대출 상환 부담이 월 11만~25만 원까지 벌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7천만 원 공사비와 지원 규모가 가르는 입주자 계산서

모듈러 주택의 가구당 추가 공사비는 약 7천만 원으로, 2만 가구 전체로 단순 환산하면 추가 투입 비용만 1조4천억 원에 달한다.
정부가 2030년까지 추가 공사비의 50%를 지원할 계획이어서 가구당 3천500만 원, 총 7천억 원의 나랏돈이 투입될 채비를 갖췄다.
정부 지원을 제외한 3천500만 원이 분양가에 모두 반영될 경우 자기자금 30%를 뺀 2천450만 원을 대출로 조달해야 한다.
이 금액을 30년 만기 원리금균등분할(연 3.5~4.5%)로 빌리면 월 상환액은 11만~12만4천 원 늘고 연 4% 기준 30년 이자만 1천761만 원으로 계산된다.

반면 해당 사업이 정부 지원에서 제외돼 7천만 원 전액이 분양가로 넘어오면 입주자의 대출금은 4천900만 원으로 불어난다.
연 4% 금리를 적용할 때 매달 갚아야 할 돈은 23만4천 원 늘어나며 30년간 내는 이자 총액만 3천522만 원에 이른다.
원금 4천900만 원을 합친 총상환액이 8천422만 원까지 늘어나면서 초기 공사비 차이가 장기 가계부채 부담을 크게 키우는 셈이다.
다만 7천만 원은 확정 분양가가 아닌 공사비 추정치여서 토지비와 원가 절감 여부에 따라 실제 체감 폭은 달라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개월의 시간 편익과 30년 금융비용의 셈법

입주가 6개월 앞당겨지면 월 100만 원 임차 가구 기준 약 600만 원의 주거비를 아낄 수 있지만 수천만 원의 분양가 상승분을 완전히 메우기는 어렵다.
국내에서는 13층(106가구) 용인 영덕 경기행복주택에 이어 의왕초평 A4블록(22층·381가구)과 하남교산 A1블록(25층·400가구)이 고층화 시험에 들어갔다.
싱가포르의 40층 클레먼트 캐노피와 56층 어비뉴 사우스 레지던스처럼 해외 고층 사례가 있지만 국내 기준에 맞춘 비용 검증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LH가 2030년까지 공기를 50% 줄이고 비용을 낮추는 로드맵을 밟는 가운데, 빨라진 공급 속도가 장기 금융 부담을 상쇄할 수 있는지가 성패를 가를 것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