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뚝 끊겼는데 나랏돈 잔치?”…팬데믹 3년간 470억 쓴 공공기관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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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해외지사 운영비 / 출처 : 연합뉴스

한국관광공사가 해외지사 운영비로 2025년에만 201억 원 넘게 지출하며 사상 처음으로 200억 원 선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13.2% 늘어난 규모다.

현재 21개국 30곳의 해외 거점에서 총 220명의 직원이 근무 중인 가운데, 급증한 예산 지출이 실제 외래관광객 유치 성과로 이어졌는지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방한 관광객이 87% 급감하고 이듬해 53만 명 수준까지 떨어졌던 극심한 침체기 속에서도 해외지사 지출은 오히려 매년 불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관광공사는 팬데믹 3년간 해외 조직 유지에만 470억 원 이상을 쏟아부었으며, 이는 민간 여행·항공업계가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진행하던 흐름과 뚜렷한 대조를 보인다.

멈추지 않은 470억 투입과 네트워크 보존의 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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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해외지사 집행액 / 출처 : 연합뉴스

지난해 해외지사 지출 내역을 살펴보면 사무실 임차 등 운영비가 82억4천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현지 채용 인건비 59억5천만 원, 본사 파견비 59억1천만 원 순이었다.

해외지사 비용은 2020년 156억 원에서 출발해 2021년 157억 원, 2023년 175억 원, 2024년 178억 원으로 단 한 차례의 감소 없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이미 103억 원이 집행되어 지난해 전체 지출액의 51.4%에 달하면서 연간 200억 원대 예산 구조가 고착화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업무보고에서 해외 거점 과다 문제가 공식 지적됐으며, 대통령이 직접 주무 부처 장관에게 해외지사 성과를 철저히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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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해외지사 운영비 / 출처 : 연합뉴스

다만 해외지사는 미래 상품 기획과 현지 항공 노선 협의를 선제적으로 진행하므로, 팬데믹 기간의 단순 방문객 수치만으로 효율성을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분석된다.

공사 측은 현지 조직을 유지한 덕분에 디지털 마케팅을 지속하고 국경 재개방 이후 각국 관광객을 신속하게 선점하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해외 네트워크는 한번 철수하면 재구축에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조직 유지가 회복기 진입 장벽을 낮추는 일종의 보험 역할을 수행했다고 풀이된다.

그러나 현지 조직 보존이 실제 외래객 유치와 국내 소비 확대로 직결됐는지는 별도로 검증되지 않아, 단순한 네트워크 방어 논리만으로는 효율을 입증하기에 부족하다.

획일적 평가 넘어 정밀한 지사별 수지표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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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 출처 : 연합뉴스

현재 전체 인원 220명 중 본사 파견이 78명, 현지 채용이 142명이며 중국에만 6개 지사와 50여 명이 집중되어 있어 국가별 시장 규모와의 정합성 검토가 요구된다.

무조건 지사를 축소할 경우 현지 공동 판촉과 위기 대응력이 약화돼 절감액보다 관광 수입 손실이 더 커질 수 있으므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평가된다.

따라서 단순 방문자 수가 아니라 체류 일수와 소비액, 노선 유치, 현지 환율과 임차료 상승분을 포괄적으로 반영한 30개 지사별 맞춤형 성과표를 마련해야 한다.

실적이 부진한 거점은 통폐합하거나 민간 대행으로 전환하고 기여도가 입증된 지사는 유지하는 등 투명한 데이터 공개가 200억 원 논란의 해법으로 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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