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의 2분기 실적이 광고와 커머스를 타고 크게 뛰었다. 매출은 2조985억원, 영업이익은 2천770억원으로 나란히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9% 늘었다. 돈을 더 벌었을 뿐 아니라 카카오톡 안에서 주문·예약·결제까지 잇는 AI 서비스에 투자할 여력도 커졌다.
중단사업으로 분류된 게임과 헬스케어를 제외하면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9.4%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 매출 1조9천175억원, 영업이익 2천39억원과 비교하면 외형과 수익성이 함께 좋아졌다.
이번 실적에서 가장 선명한 변화는 성장의 중심이 콘텐츠에서 플랫폼으로 옮겨갔다는 점이다. 플랫폼 매출은 1조2천303억원으로 17% 늘었지만 콘텐츠 매출은 8천682억원으로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카카오톡 안에서 커진 광고와 소비

카카오톡 광고와 커머스를 묶은 톡비즈 매출은 6천432억원으로 12% 증가했다. 이용자의 대화와 검색, 구매가 한곳에서 이어질수록 광고와 거래가 함께 늘어나는 흐름이 나타났다.
광고·구독 매출은 3천999억원으로 14% 늘었다. 기업이 고객에게 보내는 비즈니스 메시지는 20%, 디스플레이 광고는 28% 성장하며 실적을 끌어올렸다.
커머스에서도 변화가 감지됐다. 전체 거래액은 2조7천억원으로 9% 증가했고, 이용자가 자신을 위해 상품을 산 자기구매 거래액은 39% 뛰었다.
카카오 커머스가 선물하기에 머물지 않고 일상적인 쇼핑으로 사용 범위를 넓히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커머스 매출도 2천432억원으로 10% 늘었다.

다만 거래액이 늘었다고 같은 폭으로 매출이 커지는 것은 아니다. 거래액은 플랫폼에서 오간 상품의 총가치이고, 카카오가 수수료와 광고 등으로 실제 인식하는 매출은 그중 일부다.
앞으로는 거래액 증가가 결제와 입점, 광고 매출로 얼마나 이어지는지가 중요하다. 이 전환 속도가 톡비즈의 수익성을 가를 가능성이 크다.
다른 플랫폼 사업도 힘을 보탰다. 기타 플랫폼 매출은 5천870억원으로 22% 증가했고, 모빌리티와 라스트마일 사업이 성장한 가운데 카카오페이도 분기 최대 매출을 냈다.
콘텐츠 부문은 사업별 차이가 컸다. 음악 매출은 5천584억원으로 8%, 미디어는 991억원으로 5% 늘었지만 스토리 매출은 2천107억원에 머물렀다.
최대 실적 이후 AI가 증명해야 할 것

영업이익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을 크게 웃돌면서 비용 효율이 개선됐을 가능성도 드러났다. 다만 중단사업 재분류가 반영된 수치인 만큼 과거 공시와 비교할 때는 같은 기준인지 확인해야 한다.
높은 성장세가 그대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광고는 기업의 마케팅 예산에 민감하고, 커머스는 할인이나 배송 지원을 늘릴 경우 거래액과 수익성이 다르게 움직일 수 있다.
카카오는 이제 카카오톡 안에서 이용자의 요청을 이해하고 주문과 예약, 결제까지 수행하는 에이전트형 AI를 준비하고 있다. 대화가 실제 거래로 이어지면 광고와 커머스, 결제를 한 흐름 안에 묶을 수 있다.
성공 여부는 기능을 내놓는 데서 갈리지 않는다. 반복 주문이나 예약 변경처럼 번거로운 일을 실제로 줄이고, 이용자가 카카오톡 안에서 계속 머물게 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