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육군이 본토 주요 군사기지 5곳에 20메가와트(MW) 미만급 마이크로원자로를 분산 배치하는 ‘야누스(Janus)’ 사업에 2027∼2031회계연도 기준 최대 22억달러(약 3조원)를 투입한다.
사업 수행자로는 웨스팅하우스, BWXT 등 미국 현지 5개 원자력 기업이 최종 선정됐으며, 현재 공개된 명단에 한국 기업의 직접 수주나 운영 참여는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원자로 압력용기와 내부구조물, 대형 단조품 등 높은 제작 기술이 필요한 핵심 부품 공급망에 국내 중공업계가 하청 형태로 진입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
외부 전력망이 공격으로 차단되더라도 기지 핵심 설비를 자립 가동하는 것이 목적으로, 향후 미 국방부 시설 전반에 20기 이상의 원자로 배치를 추진하는 구조다.
제조 공급망 진입 가능성과 국내 기업의 선례

야누스 사업의 첫 가동 목표는 2028년 9월로 제시됐으나 20기가 일괄 발주된 것은 아니며, 각 업체의 설계 완성 및 인허가 통과에 따라 후속 물량이 열린다.
국내 기업의 현실적인 참여 통로는 원자로 소유·운영 주체가 아닌 원자로 용기, 지지구조물, 정밀 배관 등 핵심 하드웨어 제작 공급망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앞서 미국 테라파워의 나트륨 원자로 기자재 제작 계약을 맺고 엑스에너지와도 주요 철강 부품 생산능력 예약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창원 공장 증설을 통해 연간 약 20기분의 원자로 부품 제작 능력을 확보하려는 행보는 차세대 소형 원전 제조 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여주는 선례다.

HD현대중공업 역시 테라파워의 격납계통 부품 우선 제작사로 선정되며 대형 구조물 모듈의 정밀 반복 생산 역량을 입증했다.
그러나 기존 두산과 현대의 계약은 상업용 별도 프로젝트이며, 이번 야누스 선정 5개사와 국내 기업 간의 직접적인 제작 계약은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다.
미 육군이 자국 원자력 산업기반 재건을 명시한 만큼, 핵심 핵연료와 기본 설계보다는 대형 구조물 제작 병목을 해소하는 제조사 역할이 더 현실적이다.
계약 방식이 유연한 기타거래협정(OTA)이라 하더라도 보안 규정과 원산지 기준, 미국 내 생산 요건 등이 확인되어야 실제 진입 범위를 판단할 수 있다.
막연한 기대 경계와 실제 계약 검증 과제

한국수력원자력 협력사인 엑스에너지가 이번 5개사에 들지 못했고, 한화와 제너럴 아토믹스의 무인기 협력을 원전 분야 수혜로 바로 연결하는 것은 무리다.
야누스 프로젝트에서 국내 기업에 실질적인 의미를 갖는 신호는 선정 5개 사업자 중 한 곳과의 공식 부품 공급 및 제작 계약 체결이다.
부품 품목과 물량, 생산 기지, 계약 금액 등이 구체적으로 확인되기 전까지는 3조원 투입 소식을 확정적인 국내 수혜로 간주할 수 없다.
결국 2028년 첫 가동 일정과 단계별 인허가, 후속 20기 발주 과정에서 전해질 실제 부품 수주 공시가 국내 기업의 성과를 증명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