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식품을 건강기능식품인 것처럼 소비자를 오인하게 만든 부당 광고가 지난해 7244건 적발돼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022년의 3864건과 비교하면 3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올해 7월까지 일반식품의 건강기능식품 오인 광고는 총 2만 3324건 적발됐다. 이는 적발된 온라인 게시물 수로 피해자 수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같은 기간 건강기능식품 자체의 허위 및 과대광고도 1만 5812건 적발됐다. 일반식품의 오인 광고와 기능성 제품 자체의 위반 사례는 규제 대상과 성격이 완전히 달라 통계를 합산하지 않고 구분해 집계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선물용 건강식품 수요가 몰리는 시기인 만큼 소비자 주의가 요구된다. 화려한 홍보 문구 뒤에 가려진 제품의 실제 법적 분류와 기능성 인증 마크를 꼼꼼히 대조해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질병 치료 효능 표방과 과장 광고의 실태

건강기능식품 자체의 부당 광고 1만 5812건 중 질병 예방이나 치료 효과를 표방한 사례는 5291건으로 약 33%에 달했다. 특정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것처럼 암시하는 행위는 기능성 식품에서도 엄격히 금지된다.
사실과 다른 효능을 내세운 거짓 과장 광고는 4866건으로 약 31%를 차지했고, 소비자를 기만한 광고는 2523건으로 약 16%였다. 소비자의 건강 불안 심리를 자극해 구매를 유도하는 위반이 주를 이뤘다.
건강기능식품은 식약처의 엄격한 과학적 검증을 거쳐 기능성을 인정받은 제품이다. 반면 일반식품이 건강기능식품 행세를 하면 소비자는 불필요한 프리미엄 비용을 지불하고 기대 이하의 제품을 받게 된다.
명절 선물은 구매자와 실제 섭취자가 다른 경우가 많아 문제가 더 심각하다. 구매자가 온라인 광고 문구만 보고 주문할 경우, 선물을 전달받은 부모나 친척은 실제 식품 유형을 알지 못한 채 오인 섭취하기 쉽다.

지난해 적발된 7244건은 정부 단속망에 포착된 온라인 광고물 수치다. 단속 강도의 변화가 반영된 결과일 수 있어 적발 건수 증가를 판매량이나 실제 피해액의 단순 비례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
소비자는 구매 전 상세 페이지 하단의 식품 유형을 먼저 살펴봐야 한다. 정식 건강기능식품 인증 도안이 있는지, 캔디류나 다류 등 일반가공식품으로 분류됐는지 확인하는 것만으로 오인 구매를 막을 수 있다.
선물세트로 대량 구매할 경우 오인으로 인한 금전적 손실 규모도 커진다. 특정 제품이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묘사되거나 의약품 수준의 치료 효능을 주장한다면 불법 과대광고일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
적발된 2만 3324건의 광고는 개별 게시물 위반 사례로 모든 유통 제품의 품질 하자를 뜻하지는 않는다. 불법 광고가 삭제된 후에도 이미 결제한 금액은 환불받기 어려워 사전 예방이 최선이다.
반복 노출 차단과 현명한 제품 선택 기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 의원은 명절 대목을 노린 허위 과대광고에 대한 선제적 단속을 촉구했다.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에 상습 위반 채널을 신속히 적발해 소비자에게 알려야 피해 확산을 막을 수 있다.
질병 예방 치료를 주장한 5291건의 부당 광고는 식품을 의약품으로 착각하게 만들어 올바른 치료 시기를 놓치게 할 위험을 안고 있다. 실제 제품 라벨의 영양 기능 정보와 광고 문구를 분리해 읽어야 한다.
2022년 3864건에서 급증한 단속 통계 뒤에는 광고의 재노출 문제가 남는다. 적발 이후 표현만 살짝 바꿔 다시 게재하는 변칙 영업을 차단하기 위해 단속 이력 관리와 플랫폼의 책임이 강조된다.
건강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와 정부가 공인한 기능성은 명확히 구분돼야 한다. 일반식품과 건강기능식품의 법적 분류를 직접 확인하는 꼼꼼함이 현명한 명절 소비를 지키는 가장 확실한 기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