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키니 입고 마트 들어가도 되나?”…해운대서 불붙은 출입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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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해변 인근 수영복 차림 / 출처 : 연합뉴스

해운대 바다에서 걸어서 20여 분 떨어진 대형마트에 수영복 차림 손님이 하루 2~3명씩 들어오고 있다. 많지 않은 숫자지만 카페와 음식점, 마트가 서로 다른 기준을 적용하면서 출입 논쟁이 번졌다.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해당 대형마트까지는 걸어서 약 22분, 장산 일대 주거지역까지는 약 33분이 걸린다. 바다에서 멀어질수록 같은 수영복을 바라보는 관광객과 상인의 시선도 달라진다.

지난 7월 27일에는 한 카페가 비키니 차림 방문객의 실내 입장을 제한하고 음료를 밖에서 건넨 일이 알려졌다. 휴양지에서 자연스러운 복장이라는 반응과 다른 손님과 직원을 배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섰다.

쟁점은 수영복 자체보다 공간별 기준을 누가 어떻게 정하느냐에 가깝다. 설명 없이 손님을 막으면 갈등이 생기고, 아무 제한도 두지 않으면 젖은 좌석과 위생 관리가 매장의 부담으로 남는다.

손님을 돌려보내기 전에 기준부터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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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 인근 수영복 차림 / 출처 : 연합뉴스

대형마트 측은 성수기에도 수영복 차림 손님이 하루 2~3명 정도여서 별도 제한을 두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전체 방문객 가운데 일부지만 한 번의 충돌이 온라인 후기로 번지면 상권 전체 이미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카페와 음식점은 상황이 다르다. 젖은 좌석을 닦고 냉방 공간을 관리하는 동안 직원의 일이 늘고, 주변 손님이 불편을 느끼면 추가적인 영업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포장 구매가 많은 마트와 장시간 머무는 식당에 같은 규칙을 적용하기도 어렵다. 업종과 체류 시간에 따라 감당해야 할 비용이 다르기 때문이다.

반대로 해변 주변 점포가 출입을 지나치게 엄격하게 막으면 피서객의 즉흥 소비를 놓칠 수 있다. 물놀이 뒤 생수나 간식, 식사를 사려던 손님이 갈아입을 곳을 찾다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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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 인근 수영복 차림 / 출처 : 연합뉴스

여름 매출 비중이 큰 상권에서는 이동 동선이 짧을수록 소비가 이어지기 쉽다. 해변에서 20분 넘게 걸어온 손님을 돌려보내면 주변 점포까지 함께 이용할 기회도 끊길 수 있다.

직원이 손님을 마주할 때마다 판단하게 두는 방식도 갈등을 키운다. ‘젖은 수영복은 포장만 가능’, ‘상의 착용 뒤 입장’처럼 출입구에 기준을 미리 적어두면 불필요한 실랑이를 줄일 수 있다.

해변 인접 지역과 일반 상업지, 주거 밀집지역을 나눠 권고 수준을 달리하는 방법도 거론될 수 있다. 복장을 일괄 단속하기보다 점포가 업종별 기준을 공개하고 관광객이 선택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결국 가장 싼 대응은 손님을 막는 일이 아니라 들어오기 전에 알리는 일이다. 공통 안내가 마련되면 관광객은 헛걸음을 줄이고, 직원은 현장에서 거부 이유를 반복해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

과태료보다 먼저 상권의 공통선을 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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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 인근 수영복 차림 / 출처 : 연합뉴스

이탈리아 소렌토는 2022년 7월부터 지정 구역 밖에서 비키니나 상의를 벗은 차림을 금지했다. 위반하면 최대 500유로, 약 8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해운대구에는 현재 수영복 차림을 따로 제한하거나 단속할 근거가 없다. 구청은 민원이 이어지면 관련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소렌토식 규제가 곧바로 도입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과태료는 기준을 분명히 할 수 있지만 단속 구역과 대상 복장을 두고 새로운 논쟁을 만들 수 있다. 안내와 집행에 필요한 인력과 비용도 지방자치단체가 떠안아야 한다.

상인회와 구청이 공통 안내 문구를 만들고 탈의실과 샤워 시설 위치를 함께 알리는 편이 먼저다. 하루 2~3명의 사례를 과잉 규제하지 않으면서도 반복되는 갈등과 직원의 감정노동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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