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만 명 밥줄인데 “조용한 움직임 시작됐다”…불안한 전조에 ‘공포’

한국GM, 직영센터·공장 매각…철수설 재점화
美 GM, 같은 날 내연기관에 1조 투자 발표
22년 기여한 한국GM, ‘조용한 철수’ 현실화 우려
한국 GM 철수
출처: 연합뉴스

한국GM이 핵심 자산을 하나둘 손에서 놓기 시작했다.

전국 9개 직영 서비스센터와 부평공장 일부 시설 매각 발표가 그 신호탄이다.

“지속 가능한 경영”이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이런 움직임이 과연 단순한 구조조정일까.

업계는 벌써 ‘조용한 철수’라는 무서운 시나리오를 입에 올리고 있다.

한국은 팔고, 미국은 퍼붓고…엇갈린 GM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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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연합뉴스

더욱 충격적인 것은 같은 날 벌어진 극명한 대조다.

한국에서는 자산을 내다 팔고 있는 바로 그 순간, 모회사 미국 GM은 뉴욕 토나완다 엔진공장에 1조2천억원이라는 천문학적 투자를 쏟아붓는다고 발표했다.

원래 전기차 부품 생산 계획이었지만, 방향을 틀어 다시 내연기관 엔진 제조에 올인하기로 한 것이다.

전기차 시장의 ‘캐즘(Chasm)’ 현상, 즉 신기술이 초기 도입자를 넘어 일반 대중에게 확산되기 전 겪는 침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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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는 조 단위 투자를, 한국에는 자산 정리를. 이런 대조적 행보가 우연의 일치일까. GM의 투자 우선순위가 어디에 있는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더 불안한 것은 한국GM이 노동조합과 아무런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이런 발표를 했다는 점이다.

통상적인 구조조정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업계에서는 이런 진행 방식을 ‘소프트 랜딩’을 노린 단계적 철수의 전형적인 수순으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22년 쌓은 성과,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도

만약 정말 철수가 현실이 된다면, 그 파장은 상상을 초월한다. 한국GM이 2002년 대우자동차를 인수한 이후 22년간 쌓아올린 것들을 보면 그 규모를 실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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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조원이 넘는 투자, 2천만대가 넘는 생산량, 그리고 수십만 개의 직간접 일자리. 2023년에는 생산량의 95%를 해외로 수출했고, 그중 대부분이 미국으로 향했다.

이 모든 것이 하루아침에 사라질 수 있다는 공포감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한국GM은 이미 단순한 외국 기업을 넘어 한국 자동차 산업 생태계의 생명줄 같은 존재가 되어 있었다.

GM의 냉혹한 철수 역사를 보면 이런 우려가 결코 기우가 아니다.

GM은 수익성이 떨어지는 해외 사업장을 정리할 때 한 치의 망설임도 보이지 않았다. 호주에서는 2017년 완전 철수했고, 인도네시아와 유럽에서도 사업을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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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도 2018년 군산공장을 폐쇄하며 수천 명의 일자리를 한순간에 날려버렸다.

모든 결정이 ‘경영 효율성’이라는 차가운 논리 하나로 단행됐다. 그때마다 현지 정부와 노동자들의 간절한 호소는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정부·노동계, 지금은 대응 전략 짤 때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보면 그 패턴과 닮은 모습들이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핵심 인프라를 하나씩 정리하며 충격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일 가능성도 있다. 공식적으로는 부인하고 있지만, 기업의 실제 움직임이 의도를 가늠할 수 있는 단서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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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의 결단력을 봐왔던 사람들에게 지금 상황은 익숙한 데자뷰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다.

수십만 개 일자리가 걸린 상황에서 이제 희망적 관측에 기댈 시간은 없다. 정부와 노동계, 그리고 관련 업계 모두가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절체절명의 순간이다.

만약 조용한 철수가 소리 없이 진행되고 있다면, 우리의 대응도 그만큼 빨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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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좋은 기업들의 알게모르게 해외로 나간다
    내가아는 안양에 있는 반도체 중소기업도
    노조에 치여 베트남으로갔다
    대기업만 문제가 아니다 이제는
    기업하기가 싫다고한다 이제는
    노동자가 판치는 세상왔다

  2. 기업의 무덤이 된지 오래다. 노조와 민주당 이 한통속으로 최악의 기업환경으로 망국!!! 망국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