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동해안의 오징어 어획량이 급감한 반면 참다랑어 어획량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바다에서 잡히는 주요 어종이 달라지면서 어민에 대한 지원 정책의 방향도 기존 조업 유지와 새 어종 대비로 갈리고 있다.
강원도 해양수산국에 따르면 오징어 어획량은 2021년 6,232t에서 2024년 914t까지 급감했다. 지난해 2,759t으로 반등했으나 2021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절반에 못 미친다.
반면 참다랑어는 2021년 연간 어획량이 39t에 머물렀으나 올해는 상반기에만 438t이 잡혔다. 불과 반년 만에 과거 한 해 전체 어획 실적을 넘어서며 동해안 어획 구성에 큰 변화를 보였다.
어획량의 변화가 곧바로 어민 소득 증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실제 수입은 위판 가격과 신선도, 유통 및 출하 비용에 좌우되지만 이번 자료에는 어종별 어민의 순수입 내역이 포함되지 않았다.
참다랑어 쿼터 소진과 냉동 보관 시설 부족의 한계

동해안에 참다랑어가 늘어났음에도 올해 상반기 어획량이 이미 배정된 어획 할당량에 도달했다. 할당량을 모두 채운 탓에 바다에 자원이 있더라도 어민들이 이를 더 잡아 판매할 수는 없는 상태다.
강정호 강원도의원은 오징어 감소로 타격을 입은 어민들의 대체 소득원을 마련하기 위해 참다랑어 쿼터 확대를 촉구했다. 다만 도의회 차원의 요구일 뿐 실제 할당량 확대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잡아 올린 참다랑어를 신선하게 보관할 냉동 시설 부족 문제도 지적됐다. 참치는 잡은 직후 급속 냉동하지 않으면 상품 가치가 떨어지므로 출하 전까지 상태를 유지할 전용 저장 시설이 필수적이다.
강 의원은 참치 보관용 냉동 창고 확충을 요구했으나 구체적인 건립 일정이나 예산은 확정되지 않았다. 보관 여건이 갖춰지지 않으면 어획량이 늘어나도 안정적인 유통과 출하를 기대하기 어렵다.

오징어는 지난해 반등에도 불구하고 2021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3,473t 적게 잡혔다. 참다랑어가 수백 톤 늘어났다고 해서 수천 톤 단위로 줄어든 주력 어종의 빈자리를 단숨에 채우기는 어렵다.
이에 따라 도의회에서는 기존 오징어 채낚기 어선에 대한 지원을 이어가면서, 늘어난 참다랑어를 합법적 수입원으로 연결할 행정적 준비를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는 주문이 함께 나왔다.
해양수산부가 추진하는 양식 품종 전환 사업도 수온 변화에 대응할 방안으로 거론된다. 다만 자연에서 잡는 어로 어업과 시설을 두고 기르는 양식업의 정책 대상은 명확히 구분된다.
시·군·구 경계를 넘어 양식장을 적합한 곳으로 옮길 수 있도록 하는 광역면허 이전 제도 역시 검토 과제로 제시됐다. 그러나 정부 차원의 검토 단계일 뿐 현장 어가에 즉각 적용될 구체적인 기준과 시행 시기는 발표되지 않았다.
조업 현장의 시점 차이와 후속 지원 정책의 과제

현장 어가가 마주한 어려움은 시점별로 엇갈린다. 오징어 어선은 수년간 누적된 어획 부진을 버텨내야 하는 반면, 참다랑어 조업은 이른 시기에 소진된 할당량 탓에 중단된 상태다.
수산물 유통업계 역시 어획량 수치만 보고 참다랑어 취급을 대폭 늘리기 어렵다. 쿼터 제약으로 지속적인 공급이 불투명한 데다 장기 보관을 맡아줄 급속 냉동 능력이 아직 부족해서다.
향후 확인할 핵심 지점은 지난해 오징어의 반등 흐름이 지속되는지와 참다랑어 쿼터 확대 협의 결과다. 아울러 요구된 전용 냉동 보관 창고의 예산 확보 여부도 후속 확인 과제다.
동해의 어획 변화는 기존 어종 감소를 막는 조업 지원과 새로운 어종을 적법하게 포획해 보관·유통하는 제도가 함께 작동해야만 현장 어민의 안정적인 소득으로 이어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