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65세 이상 고령층의 월평균 연금 수령액이 73만 원을 넘어섰지만, 전체 수급자의 절반 이상은 여전히 월 50만 원에도 못 미치는 돈으로 한 달을 버티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데이터처 집계 결과 65세 이상 인구 중 한 가지 이상의 공적·사적 연금을 받는 사람은 912만 2천 명으로 전체의 91.2%에 달하며 제도의 외형적 안전망을 넓혔다.
연금 종류별로는 기초연금 수급률이 67.6%로 가장 높았고 국민연금 52.1%, 직역연금 5.9% 순으로 이어졌으며 두 가지 이상을 함께 받는 복수 수급자도 39.3%에 이르렀다.
전체 평균 수령액은 73만 7천 원으로 1년 전보다 6% 늘어났으나, 수급자를 순서대로 줄세웠을 때 정중앙에 위치한 중간값은 49만 7천 원으로 평균보다 24만 원이나 낮았다.
평균의 착시와 집·일자리가 가른 소득 격차

월 25만~50만 원 수급자가 46.7%, 25만 원 미만이 3.6%로 절반이 넘는 50.3%가 50만 원 이하를 받았고, 100만~200만 원 수령자는 9.5%에 머물렀다.
일부 고액 수급자가 전체 평균을 끌어올린 탓에 평균 수치만 바라보면 다수 고령층이 실제로 손에 쥐는 팍팍한 노후 소득 수준을 과대평가할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복수 수급자 중 가장 흔한 기초연금과 국민연금 조합이 36.5%를 차지했으나, 각각의 수령액이 크지 않다면 두 개를 합쳐도 독립적인 기본 생활을 유지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주택 보유자의 월평균 연금은 91만 4천 원에 달한 반면 무주택자는 58만 1천 원에 그쳐, 집을 가진 고령층이 33만 3천 원가량 더 많은 1.6배의 격차를 나타냈다.

이는 주택 소유 자체가 연금을 늘렸다기보다 과거 안정적인 직장에서 장기 근속하며 높은 보험료를 낸 사람이 자산 축적에도 성공했던 이력이 누적된 결과로 풀이된다.
등록 취업자의 평균 연금이 미등록 취업자보다 13만 원 이상 높았고, 남성의 평균 수령액은 95만 7천 원으로 여성보다 1.8배 많아 노동 시장의 성별 격차가 노후까지 이어졌다.
은퇴 전환기인 60~64세의 수급률은 44.4%, 평균 수령액은 105만 1천 원을 기록했으나, 연금 개시 시점에 따라 60~62세는 24.3%, 63~64세는 71.4%로 큰 편차를 보였다.
해당 연령대 주택 보유자의 수령액은 평균 121만 원에 달한 반면, 주된 일자리 퇴직 후 연금 개시까지 저축과 단기 소득으로 버텨야 하는 소득 공백의 위험도 뚜렷이 확인됐다.
실질 구매력 검증과 노후 안전망의 새 과제

명목 수령액이 전년 대비 6% 늘어났더라도 고령층 지출 비중이 큰 식비와 의료비, 주거비가 더 가파르게 상승하면 체감 구매력은 오히려 뒷걸음질 칠 수밖에 없다.
단순한 평균치 상승에 안주하기보다 중간값의 추이와 50만 원 이하 저수급자 비중,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실질 연금액 변화를 종합적으로 추적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여성과 무주택자, 단일 연금 수급자가 겪는 소득 격차를 완화하고 은퇴 직후 겪게 되는 연금 크레바스 구간을 메우기 위한 정교한 맞춤형 정책 보완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91.2%라는 높은 수급률이 노후의 최소 생활 안정을 담보하지 못하는 만큼, 이제는 단순한 지급 범위를 넘어 기본 생계를 실질적으로 지탱할 수 있는 보장성 강화로 나아갈 채비를 서둘러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