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터진 줄 알았는데”…비싼 참치 잔뜩 잡고도 ‘도로 바다로’, 어민들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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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판장에 쌓인 참다랑어
위판장에 쌓인 참다랑어 / 출처 : 연합뉴스(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강원 동해안 어민들이 잡은 참다랑어 산지 가격이 2~3월 ㎏당 2만2천600~2만6천 원에서 6월 들어 4천180원으로 떨어졌다. 불과 몇 달 만에 ㎏당 1만8천420~2만1천820원이나 값이 깎였다.

동해안 참다랑어 어획량은 2020년 31t에서 올해 438t으로 약 14.1배나 폭증했다. 바다에서 고급 횟감이 대거 쏟아져 들어왔지만, 늘어난 물고기를 제값에 팔 수 있도록 처리하고 보관할 시설이 부족했다.

물량이 한때 몰려 어획 허용량을 넘어서면 잡은 참치를 도로 바다에 놓아주는 일도 벌어졌다. 법적 허용량을 초과한 참다랑어는 살아 있는 상태 그대로 해상에서 방류하며 어민들은 그물을 비워냈다.

참다랑어를 잡는 어민들에게는 어획량 폭증과 가격 폭락이 동시에 닥쳤다. 한꺼번에 쏟아져 가격이 무너진 물고기를 파는 어민과, 허용량을 넘겨 애써 잡은 참치를 도로 바다에 놓아주는 어민이 같은 바다에 놓였다.

영하 40도 오징어 창고와 20도 부족한 초저온 냉동시설

주문진항에 나란히 놓인 대형 참치
주문진항 대형 참치 / 출처 : 연합뉴스(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동해안의 기존 냉동저장시설은 오징어와 청어, 고등어 어획에 맞춰 지어졌다. 이 시설들의 보관 온도는 영하 40도 수준으로, 참다랑어의 최상 품질을 유지하기에는 온도가 20도나 모자랐다.

참다랑어의 최고 상품성을 유지하려면 영하 60도 초저온 급랭시설이 필수적이다. 보관 온도가 20도나 차이 나면서 고급 어종을 잡아 오고도 산지에서 품질을 온전히 지켜내기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물고기의 피를 빼고 내장을 제거하는 산지 전처리 기술과 시설도 부족했다. 어민이 잡아 온 참다랑어가 유통 단계로 넘어가기 전 품질을 보전할 초기 작업 체계가 갖춰지지 않아 상품성 관리에 애를 먹었다.

보관 문제는 물량이 한꺼번에 몰리는 시기에 더 커졌다. 쏟아진 참다랑어를 저장해 두고 공급량을 조절하며 나눠 출하할 시설이 부족해, 늘어난 어획량을 분산 판매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었다.

강릉 앞바다에서 잡힌 참다랑어
강릉 주문진항의 대형 참다랑어 / 출처 : 연합뉴스(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동해안 바다는 기후변화로 어종 구성 자체가 바뀌고 있다. 난류성 어종인 참다랑어와 방어가 늘어나는 사이, 동해안의 대표 어종이던 오징어와 도루묵 어획량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다른 난류성 어종도 함께 불어났다. 방어 어획량은 2천408t에서 3천194t으로 늘었고 고등어는 1천120t에서 7천174t으로 급증해, 어민들이 바다에서 건져 올리는 물고기의 구성이 달라졌다.

늘어난 어종을 다룰 준비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어획량이 먼저 불어났다. 예전 어종에 맞춘 저장시설을 쓰는 어민들은 새로 많이 잡히는 참다랑어의 품질 보전과 출하 시기를 두고 고민을 떠안았다.

참다랑어에는 보관시설 문제 외에 어획 허용량이라는 법적 제한도 걸려 있다. 물고기가 아무리 많이 잡혀도 허용량을 넘긴 물량은 산지 판매로 이어지지 못하고 산 채로 바다로 돌아가야 했다.

17억 급랭 컨테이너 공급과 2030년 유통센터 구축

구내식당에서 제공된 참치회
구내식당 참치회 제공 장면 / 출처 : 연합뉴스(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강원특별자치도 해양수산국 김문태 수산개발팀장은 지난 29일 강원대 강릉캠퍼스 세미나에서 신자원화 계획을 발표했다. 달라진 어종을 산지에서 처리하고 보관해 유통할 인프라를 마련하는 계획이다.

강원도는 내년 예산 17억2천만 원을 들여 초급랭 컨테이너 10대를 우선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전문기업의 전처리 기술을 도입하고 유통 협력도 추진해 산지 품질 보전 체계를 만든다.

살아 있는 참치를 잠시 키우는 축양 기술 개발도 함께 준비된다. 강원도는 2030년까지 노후 위판장을 현대화하고 산지거점 유통센터를 추가 건립해 중장기적인 수산물 유통 기반을 갖출 방침이다.

시설 확충과 함께 어획 규제 완화도 추진된다. 강원도는 향후 국제기구 협상과 어획 상황에 맞춰 참다랑어 쿼터 배정 확대를 정부에 계속 건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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