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물량이 이 정도?”…배송기사 얼마나 힘든가 봤더니 ‘이럴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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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거리에서 택배 상자를 옮기는 기사
추석 택배 물량과 야간 배송을 표현한 가상 장면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쿠팡 위탁배송업체 YB로지스 소속 9년 차 택배기사 김상옥 씨는 21일 밤 10시 30분 인천 부평구 캠프에서 상자 약 150개를 트럭에 실으며 배송을 시작했다.

김 씨는 밤새 세 차례에 걸쳐 상차와 배송을 반복한 끝에 이튿날 오전 6시 40분에 일을 마쳤으며, 하루 배송량은 약 300개, 걸음 수는 2만 보를 훌쩍 넘겼다.

김 씨의 담당 구역은 전국 상위 5% 수준의 배송 밀집지로, 차를 세우고 카트에 물건을 실어 건물에 전달한 뒤 돌아오기까지 약 5분의 시간이 쉼 없이 소요됐다.

주소 간 거리가 가까워 차량 이동 시간은 줄어들지만, 아파트 공동현관을 통과하고 엘리베이터를 오르내리는 건물 내부 보행 작업이 전체 업무의 큰 비중을 차지했다.

세 차례 상차 순환과 캠프 중심의 야간 배송 노동

배송 차량 옆에서 물품을 옮기는 택배기사 김상옥 씨
택배기사 김상옥(34) 씨 / 출처 : 연합뉴스(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하루 배송량의 절반인 약 150개를 싣고 출발한 뒤 비워진 차량을 다시 채우는 순환 과정이 밤 10시 30분 첫 상차부터 새벽 6시 40분까지 세 차례 이어졌다.

배송 이동 중에는 잠시 멈출 틈을 내기 어려워 김 씨는 화장실 이용마저 다음 배송 물량을 싣기 위해 캠프로 복귀하는 짧은 상차 시간에 맞춰 해결해야만 했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추석 명절 동안 택배 물동량이 평소보다 4.9% 늘어날 것으로 보고, 10월 2일까지 택배 특별관리기간을 편성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한 건물에 약 5분이 걸리는 배송 동선도 수십 차례 쌓이면 누적 시간이 급격히 늘어나며, 명절 부담은 단순한 이동 거리보다 한 정차지당 처리 상자 수에 달려 있다.

아파트 복도에서 상자를 배송하는 기사
공동주택 야간 배송 동선을 표현한 가상 장면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는 기사가 쉬는 날 별도 인력이 배송을 대신 맡는 백업기사 체계를 운영해 동료 기사에게 휴무자의 물량이 전가되지 않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체 인력 제도가 있더라도 현장 기사가 체감하는 업무 강도는 구역별 물동량과 인력 배치 비율에 따라 달라지므로, 회사 설명만으로 휴식 여건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하루 300개라는 배송량 수치는 구체적인 계약 조건과 건당 단가, 차량 유지비 등이 명시되지 않아 단순한 월급이나 기사의 순수입으로 곧바로 환산할 수는 없다.

소비자가 체감하는 신속한 배송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직접 운송하는 기사뿐 아니라 물류 캠프의 분류 인력과 대체 배송 인력에 대한 운영 비용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신속한 도착 약속과 현장 인력 여력의 균형

물류 거점에서 배송 차량에 상자를 싣는 작업자들
명절 물량을 분담하는 물류 거점을 표현한 가상 장면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소비자는 주문 물품의 도착 시간에 주목하지만, 현장에서는 한 기사에게 배정되는 상자 수와 상차 횟수, 휴무 시 대신 맡아줄 백업 인력의 유무가 긴밀히 연결돼 있다.

특별관리기간이 끝나는 10월 2일까지 급증하는 물량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한 사람이 더 빨리 움직이는 방식만으로는 늘어난 명절 상자를 장기적으로 감당하기 어렵다.

김 씨의 사례처럼 세 차례의 상차 순환과 300개의 상자, 2만 보가 넘는 밤샘 이동을 거쳐야 비로소 소비자의 집 문 앞에 택배 상자 하나가 온전히 놓이게 된다.

명절 배송 서비스의 성패는 제때 도착했는지뿐 아니라, 급증한 물량 속에서 야간 노동과 휴식, 대체 인력이 균형 있게 유지되는지에 따라 지속 가능성이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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