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든 사람은 어쩌라고”…전국 4610개 우수수 사라지자 어르신들 ‘비명’

댓글 0

지갑을 들고 닫힌 ATM을 보는 여성
은행 ATM 이해를 위한 가상 장면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전국 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올해 상반기에만 636개 사라지며 감소세를 이어갔다. 점포 축소와 맞물려 대면 창구와 자동화 기기라는 두 가지 접근 경로가 동시에 좁아지는 양상이다.

서일준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전국 은행의 ATM은 2만4711개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말과 비교해 4610개가 줄어든 수치로 3년 반 만에 약 15.7%가 급감했다.

같은 기간 은행 영업점 역시 5657곳에서 5381곳으로 줄어 4.9%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점포 통폐합과 디지털 서비스 확대가 맞물리면서 이용자가 직접 체감하는 오프라인 창구의 축소 폭은 더욱 커졌다.

기기 철거는 현금 인출 의존도가 높은 고령층과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한 농촌 주민의 일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모바일 뱅킹을 쓰더라도 실물 현금을 확보하려면 물리적 기기를 찾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지역별 감소 격차와 은행별 기기 운영 전략

서울 거리에 설치된 은행 ATM
은행 ATM / 출처 : 연합뉴스(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지역별 감소 속도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울산의 은행 ATM은 3년 반 사이 21.5% 줄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감소율을 기록했고, 경남은 20.8%, 제주는 18.2% 감소했다.

반면 서울과 경기는 15%대의 감소율을 나타내며 전국 평균 수준을 유지했다. 행정기관이 밀집한 세종의 경우 감소율이 9.0%에 그쳐 지역별 금융 인프라 조정 속도가 크게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대체 창구가 촘촘한 대도시와 달리 농어촌 지역에서는 기기 하나가 철거되면 버스나 차량으로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한다. 같은 대수가 줄더라도 주민들이 실제 감당해야 하는 이동 거리와 시간은 판이하다.

시중은행별 기기 감축 규모에서도 뚜렷한 격차가 나타났다. 농협은행은 3년 반 동안 1110개의 ATM을 줄였고 신한은행도 1020개를 없앴지만, 하나은행은 44개를 감축하는 데 그쳤다.

농촌 버스정류장으로 걸어가는 남성
은행 ATM 이해를 위한 가상 장면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이러한 수치는 대형 은행권 내부에서도 자동화 채널을 유지하거나 재편하는 전략이 서로 달랐음을 드러낸다. 각 은행은 이용 빈도와 유지 비용을 바탕으로 각기 다른 속도로 기기를 조정했다.

편의점 등에 설치된 기기가 남아 있더라도 이용자가 지불해야 할 수수료나 처리 가능한 거래 범위는 은행 기기와 다르다. 타사 기기의 존재만으로 기존 은행 ATM의 공백이 온전히 채워지지는 않는다.

은행은 기기 설치비와 현금 수송, 시스템 보안 및 고장 수리에 들어가는 고정 유지비를 줄여 경영 효율을 꾀한다. 반면 기기가 사라진 지역의 주민은 시간과 이동 비용을 대신 떠안는 구조다.

결국 모바일 금융이 빠르게 확산하더라도 실물 화폐를 필요로 하는 고령층에게는 직접적인 금융 소외로 이어진다. 대면 점포와 현금 창구가 나란히 사라지며 금융 취약계층의 선택지는 더욱 좁아졌다.

은행대리업 도입과 금융 공백을 메우기 위한 보완책

금융 창구에서 상담하는 고령 여성
은행 ATM 이해를 위한 가상 장면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금융당국은 오프라인 금융 거점 축소에 대응해 우체국을 활용한 은행대리업과 공동 ATM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7월 금융위원회 주재로 우정사업본부·금융결제원·4대 시중은행이 20개 지역 은행대리업 시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사업은 우체국에서 은행 대출 상담·신청 등을 지원해 금융 서비스 접근성을 유지하려는 목적이다. 다만 시범 지역의 범위와 제휴 은행, 취급 업무가 정해져 있어 실효성 확보가 관건으로 꼽힌다.

복수 은행이 함께 운영하는 공동 ATM 역시 설치 대수뿐 아니라 실제 위치와 운영 시간이 핵심이다. 주민 거주지에서 가깝고 야간이나 주말에도 이용할 수 있어야 실질적인 대체 거점으로 기능할 수 있다.

은행의 기기 축소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취약 지역을 중심으로 금융 서비스 공백을 차단하는 세부 실행안이 요구된다. 단순한 기기 총량 관리를 넘어 지역 주민의 실질적 금융 접근성을 보장해야 한다.

0
공유

Copyright ⓒ 더위드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관심 집중 콘텐츠

지뢰 앞에서 정지 신호를 보내는 병사

“우리 쪽에 수백 발이라니”…北 지뢰 추정에 국방장관마저 동의하자 ‘철렁’

더보기
보라색 로위 지아위에 07 옆모습과 바퀴

“싼타페 깡통 값에 풀옵션”…그러고도 577만 원 남는 대형 SUV에 현대차 ‘초비상’

더보기
발사대 위로 솟아오르는 미사일

“한반도에선 더 효과적일 것”…3km 빗나가던 北 미사일, 100m로 줄자 ‘초비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