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봇 스타트업 에이로봇이 경기 안산에 400억 원을 투자해 연구·제조시설을 갖춘 사옥을 짓는다. 안산시는 지난 27일 안산사이언스밸리에 이 같은 규모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유치는 안산사이언스밸리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지난 1월 이후 나온 첫 대규모 투자 성과다. 안산시와 경기경제자유구역청, 한양대 에리카, 에이로봇은 오는 30일 투자유치 협약을 맺는다.
협약에 따라 안산시와 경기경제자유구역청은 공장 건립에 필요한 인허가 행정 절차를 지원한다. 한양대 에리카는 400억 원 규모 사옥 건립과 연계해 산학연 협력 프로그램을 연계할 계획이다.
공장은 오는 11월 첫 삽을 떠 2027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2018년 한양대 에리카 창업보육센터에서 출발한 기술 기업이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지 않고 8년 만에 자체 시설을 짓게 됐다.
연면적 1만㎡ 통합 기지와 글로벌 무대 오른 휴머노이드

새로 지을 사옥은 지하 1층, 지상 3층에 전체 연면적 1만㎡ 규모다. 연구 개발 부서와 제품 제조 라인이 한 건물에 함께 들어서 산업용 휴머노이드 연구와 제품 제조가 동시에 이뤄진다.
신축 부지는 한양대 에리카 혁신파크 내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 인근 부지로 정해졌다. 대학 창업보육센터에서 출발해 성장한 기업이 지역 연구 혁신 부지 안에 자체 생산 기지를 올리는 셈이다.
에이로봇이 주력으로 만드는 제품은 산업용 휴머노이드 앨리스 시리즈다. 앨리스는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정보기술 전시회 CES 무대에서 시작 화면에 잡히며 글로벌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글로벌 빅테크와의 네트워크도 이어졌다. 에이로봇은 지난 1월 CES 영상 등장에 이어, 지난 6월에는 엔비디아가 주최한 코리아 AI 에코시스템 리셉션에 공식 초청을 받았다.

에이로봇은 자체 생산할 휴머노이드 앨리스를 인근 시화·반월국가산업단지 제조 공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첨단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을 산단 내 실제 제조 현장에 전면 접목하겠다는 구상이다.
부품 조달과 로봇 활용이 한곳에서 맞물린다. 산단 내 기계 부품 가공 업체들이 로봇 부품을 대고, 조립된 완성 로봇은 다시 산단 제조 현장에 공급하는 양방향 상생 체계를 목표로 세웠다.
안산시는 산단 제조 기업들이 에이로봇의 부품 조달처가 되는 동시에, 완성된 로봇을 직접 들여와 쓰는 공급 대상도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근 산단 공장들의 일감 기대도 커졌다.
에이로봇이 들어서는 안산사이언스밸리는 한양대 에리카와 경기테크노파크 일대 1.66㎢에 걸쳐 있다. 지난 1월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며 연구와 산업이 융합된 핵심 거점으로 도약하는 곳이다.
4,105억 공공 인프라와 4,600명 연구 거점의 결합

이 넓은 산업 지구에는 대규모 공공 자금도 추가 투입된다. 경기도와 안산시는 2032년까지 안산사이언스밸리에 기반 조성을 위한 사업비 총 4,105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지자체가 투입하는 4,105억 원의 기반 조성비는 에이로봇의 400억 원 투자와는 별개로 집행된다. 이에 따라 1.66㎢ 부지에서 공공 인프라 구축과 민간 제조 시설 건립이 나란히 맞물려 돌아간다.
에이로봇이 성장한 안산사이언스밸리에는 현재 중소·벤처기업 약 200곳과 연구원 4,600여 명이 모여 있다. 약 200개 기업과 4,600여 명 연구원이 모인 거점에 로봇 제조 기지가 들어선다.
공공의 대형 인프라 사업과 민간의 로봇 기지 구축이 나란히 첫 발을 뗐다. 대학 보육센터에서 출발해 8년 동안 휴머노이드 한 우물을 파 온 토종 기술 기업이 자체 생산 기지를 짓는다.



















